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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큰광장과 민무늬광장

세종시 상징광장 당선작의 선큰전략은 자칫 공간을 풍부하고 풍성하게 쓰는 전략처럼 보일 수 있으나 다소 무리가 있는 전략이다. 선큰공간의 토공과 단차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식재와 디자인된 시설로 치환하더라도 충분히 공간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이 대형광장의 선큰화는 무장애 및 접근에 대한 불편, 중앙과 외곽을 나누는 전근대적 공간 분할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게 된다. 현상공모의 빅아이디어 생산압박에 따른 기계적 전략임을 이해하지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디어라는 것이 실현될 것을 감안하는 것이 아니라 당선에 있는 것 같은 점이 안타깝다. 작금의 공공디자이너는 아이디어의 현실화에 충분한 안목과 경험, 통찰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공공디자이너는 민원과 예산 집행, 1:1결과물 앞에서 내외부적으로 처참히 무너질 수 있다. 광장은 말 그대로 열린 공간이다. 공평한 만큼 평평한 것도 힘있는 전략이다. 평범하다고 해서 가치없는 것이 아니다. 평범함의 가치가 오히려 더 멀리 퍼진다. 심하게 몸살감기라도 걸리게 되면, 혹 깁스라도 하게 되면 알게 된다. 계단 한단도 지옥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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