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폭포 화경원

화경원은 회원수 3만명의 네이버 조경커뮤니티에서 추진하는 '함께 만드는 정원' 2호이다. 1호는 경주에 있다. 양평 개군면 상자포리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한 집은 정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주변 경관이 좋고, 채광 또한 뛰어난 집이다. 집 주인 어르신께서 약 6m 정도의 단차를 극복하기 위해 전면엔 자연석 석축을 쌓았다. 집으로 들어가는 계단엔 단차를 극복하기 위해 돌을 쌓고, 폭포를 계획하고 조성까지 하셨다. 하지만 설비까지는 여러 이유에 의해 실행에 옮기지 못 하신 듯 하다. 현장설명을 동산바치안님으로부터 듣고는 그 폭포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비가 없더라도 비가 오면 물이 모여 흐르고, 평상시에는 꽃이 흐르는 꽃폭포가 어떻냐고 제안했고 그것이 화경원을 조성하는 큰 주제가 되었다. 하지만 일반 주택 정원같은 경우, 하나의 큰 주제보다는 공간에 맞는 다양한 이야기를 닮는게 좋다는 생각이지만 이미 조성된 돌폭포를 그냥 넘기기엔 그 정성과 기획이 아까워보였다. 그렇게 주진입부의 꽃폭포는 추진키로 하고, 물을 모으는 막돌수로를 계획하고 조성했다. 무엇보다 뒷산 없는 언덕 위 휑한 집에 작은 질서를 주는 게 중요해 보였다. 측면 주차장과 작은 부진입구, 집에서 생기는 다양한 부자재들-장독대, 집수리도구 등-을 둘 수 있는 무제의 공간들로 질서를 주었다. 안방 전면은 멀리 강과 산이 보인다. 경제적 여건과 맞물려 최대한 비우기로 했다. 정원을 만드는 것에는 정원을 만들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 가정의 화목과 안전, 실용과 기능을 살리는 데 우선점을 주는 것이 저예산 정원의 1차 목표가 아닐까. 화경원은 정원이 정원가의 것이 아니라 쓰는 사람의 곳임을 명시하고 시작한 정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