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힘들지 않아

비록 아빠, 아버지, 가장의 위치는 아니지만... 보통의 아빠는 자기 애들에게 힘들다고 하지 않는다. 아버지 힘든 모습은 봤지만 아버지가 힘들다고 한 건 들어본 적이 없다. 헌데 어찌된 게 이 동네 어르신들은 위기라는 말을, 힘들다는 말을, 희망이 없다는 말을 공공연히 온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다. 옆 동네도 비슷하고... 사실 온 동네가 그렇기에 이 동네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게 급여의 불명확함, 작업의 불확실함, 미래의 불안정함, 자신의 불성실함을 시대와 시스템의 잘못이라며 그에 편승하려 한다. 문제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다는 걸 모른다. 그러면서 요즘 애들은 설계 안 해 시공 안 해 힘든 거 안 해라고 이제 시대, 시스템도 모자라 애탓까지 하고 나섰다. 집에서 애한테는 힘든 일 하지 마라 거기 힘들다더라 좋은 데 알아볼테니 거기 가 봐라면서 자기 분열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나만 우리 가족만 아니면돼식의 사고방식은 결국 이 사단을 만들었다. 힘들고 어렵다고 하면 보통 그 길은 피해가기 마련이다. 근데 그 길이 힘들다고 희망 없다고 똥칠은 다 하고 그 길에 나서지 않은 젊은 이들을 약하다고 편한 것만 찾는다고 탓하고 있다.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거니까. 차라리 말을 말던가. 그 업을 잘 알지도 못 하면서... 자기가 하는 일의 본질을 찾지 못 하고, 다음을 위해 과자 조각 하나 흘리지 못한 그 결과를 지금 모두가 온전히 껴안고 있다. 안타까운 건 차라리 전 세대에겐 앞으로 이 땅엔 미래가 없어라고 똥칠한 이는 적었다. 지금은 반대로 희망이 있어라고 말하는 이가 더 적다. 아빠는 아이에게 힘들다고 하지 않는다. 왜냐면 아빠는 아이에게 온 세상이니까. 모든 어른은 다음 세대의 희망인 어린이의 온 세상임을 알아야 한다.